
롤플레이 - 입문
경찰관에게 그 딱지를 어디에 쑤셔 넣으라고 말해 주거나, 대학 교수에게 18세기 법제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털어놓는 것처럼, 사회적 관습이 금지한다는 걸 알면서도 생각하는 바를 말하는 데에는 본질적인 만족감이 있어요. 이런 금기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 혀끝까지 아슬아슬하게 올라와 있을 때)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이 짜릿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렇게 강렬한 시나리오를 표현할 때의 짜릿함은, 보다 성적인 성격의 판타지와 똑같은 사회적 금기에서 나와요. 매력적인 경찰관, 간호사, 승무원의 모습은 금지된 권위의 자리뿐 아니라 금지된 성행위의 장소까지 떠올리게 할 수 있어요.
판타지 속 성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일상적인 성생활의 범위 밖에 있다는 거예요. 판타지는 상황과 여건이 공모해 가장 에로틱한 꿈의 충족을 가로막곤 하는 세계에 살고 있어요. 우리 대부분에게, 운의 신이 편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해서 가장 음탕한 상상을 실현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요. 바로 여기서 연인이나 파트너를 설득해 경찰관, 여학생, 의사, 간호사, 축구팀 등 어떤 시나리오로든 한바탕 즐기도록 하는 섬세한 기술이 짜릿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그토록 중요해지는 거예요.
그렇긴 해도, 어떤 롤플레이든 에로틱해질 잠재력이 있다는 걸 기억해 둘 만해요. 꼭 권력 관계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장소(place), 체위(position), 권력(power), 이른바 에로틱 판타지의 세 가지 P는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고, 그중 하나 이상에 가장 큰 비중이 실려요. 가장 중요하게 따져 봐야 할 것은 내 판타지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디서 벌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떤 소품이 필요한지예요. 여러 면에서 자기 판타지를 이루는 개별 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는 설득이나 소품만큼이나 판타지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해요.
다음은 파트너가 병원 제복을 입고 나를 진찰해 주게 만드는 몇 가지 힌트예요. 어디까지나 제안일 뿐이고, 가장 좋은 조언은 언제나 함께할 상대에게 정직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다가가라는 거예요. 상대의 기질은 아마 내가 더 잘 알 테니, 본능을 따르세요. 내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연인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알아 갈수록, 멋지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할 가능성도 커져요.
소통
연인과 성적 판타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마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개인적인 욕망은 사적인 것이라 파트너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판타지는 높은 수준의 신뢰를 요구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래서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게 까다로울 수 있어요. 핵심은 파트너가 내 상상의 일부라고 느끼게 하는 거예요. 서로의 가장 깊은 성적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주제가 편해지면 그것을 성생활에 들여오자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세요.
이 첫 단계에서는 이 상황이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이건 바에서 만난 아무하고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연인과 너무 편안하기 때문에 친밀감을 더 깊게 하는 방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거예요. 상황을 특별하게 만들면 판타지에서 파트너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게 되고, 파트너가 마음을 쏟고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어요.
다음으로, 좋은 때를 정하세요. 타이밍은 가장 잘 ‘짜인’ 계획도 망칠 수 있어요. 일정을 비우고 다른 약속을 처리할 시간을 충분히 두세요. 즉, 스트레스와 걱정 없는 공간을 만들어서 힘든 내일을 생각하느라 붙잡혀 있지 말고 온전히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거예요. 힌트: 주중에 일한다면 금요일 밤이 특히 좋아요. 주말이 든든한 완충 역할을 해 주거든요.
특히 처음 시도하는 날에는 파트너와 평소 즐겨 하는 다른 재미있고 섹시한 활동과 엮어 보세요. 저녁 식사, 영화, 춤 같은 것들은 그날 밤의 나머지 즐거움을 함께 나눈 다른 긍정적인 경험과 이어 줄 수 있어요. 그러면 앞으로 판타지 섹스에 도전하기가 더 쉬워져요.
실전으로
좋아요. 연인에게 가죽 챕스를 입히고 박차를 달게 하는 데 성공했다면, 그다음은요? 사용할 소품과 공간을 미리 준비해 두세요. 물건을 찾거나 침대를 정리할 필요 없이 바로 꿈속에 빠져들 수 있어야 분위기와 상황의 현실감을 지킬 수 있어요.
캐릭터를 유지하세요! 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가장 재미있는 건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판타지를 진짜로 살려 내는 거예요. 그러면 덜 편안해하는 쪽도 마지막 남은 자의식을 벗어던지고 판타지에 몸을 맡길 수 있어요.
서로를 보고 웃는 건,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끼고 미리 합의한 게 아니라면 좋지 않은 생각일 수 있어요. 이미 자신의 안전지대를 넓히고 있는 사람은 금세 자의식 속으로 숨어 버리기 쉬워요. 그렇다고 "재미있게 하지 마"라는 말은 아니에요. 전문가들은 미소와 섹시한 소리가 이 경험이 얼마나 즐거운지 보여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요.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잘되고 있는지(또는 잘 안되고 있는지) 서로에게 알려 주되, 처음에는 대놓고 웃는 건 피하세요. 조롱으로 오해받기 쉽거든요.
그러니 몰입하고, 강렬하면서도 안전하게 하고, 누군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언제든 끝낼 수 있다는 데 항상 합의하세요. 한 번 잘 안됐다고 해서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아 두면 좋아요. 판타지는 제대로만 하면 언제나 즐거워요. 처음에 잘 안되면 다시, 또다시 해 보세요.
결국 진짜로 효과 있는 최음제는 인류에게 줄곧 효과가 있었던 바로 그것인 것 같아요. "가장 큰 성기는 두 귀 사이에 있는 거예요." 성 치료사 그랜직 박사(Dr. Granzig)의 말이에요. "결국 욕망이란 성적 판타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그리고 그건 전부 머릿속에 있어요."
입문용 테마:
간호사/의사와 환자
여기서도 미리 준비해 두면 좋아요. 파티에서 그냥 (싱글끼리 하듯) 추파를 던지며 이야기할 때 던질 만한 질문으로는 “난 의사/간호사예요, 나한테는 뭐든 털어놔도 돼요...”나 “어디가 아픈지 보여 줘요...” 같은 게 있어요. 또는 간호사/의사에게 원하는 신체 부위를 보여 주면서 “내 (여기에 신체 부위를 넣으세요)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 어떻게 보여요?”라고 물을 수도 있어요. 처음엔 손목이나 종아리로 시작하고, 나중에 더 보여 달라고 하세요. “선생님, 선생님, 이게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롤플레이가 인기 있는 건 도구(섹스 토이, 또는 섹스 토이로 쓰는 실제 의료 기구)와 여러 장소를 활용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대기실(워밍업으로, 다른 파트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관음과 자위를 떠올려 보세요), 진찰실(첫 전희, 토이와 함께하면 좋아요), 그리고 수술실(OR)이 있는데, 수술실은 ‘도구’(즉석에서 만들었든 진짜든 섹스 토이)를 쓰고 지배하는 역할로 파트너에게 쾌감을 주기에 딱이에요. 집 안의 여러 방을 활용하세요.
경찰과 도둑
짧은 치마 경찰 제복을 입은 여자를 상상해 보세요. 이번엔 죄수복을 입은 남자를 상상해 보세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요. 남자가 묻죠. “탈옥했는데, 날 어떻게 할 거예요?” 좀 더 공을 들인 롤플레이로는 ‘도둑’이 ‘경찰’의 물건을 실제로 훔치는 방법도 있어요. 이건 놀이로 하는 거예요. 도둑이 그 물건을 훔쳤다고 밝히고 나면 롤플레이가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지배와 복종 역할을 강조하는 침실 버전으로는(초보자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 조합은 아니지만) ‘도둑과 집 안에 있던 사람’이 있어요.
뱀파이어와 희생자
쉽게 섹시하게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고전적인 코스튬이에요. 처음엔 재미있고 순수하게 하세요. “혈액형이 뭐예요? 난 O형 Rh 음성만 마시거든요.” 이렇게 하면 피에 굶주린 사냥꾼이 입맛 까다로운 손님으로 바뀌어요. (성격에 맞는다면) 테마를 넓혀 성격적 특징을 더 넣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뱀파이어가 콧대 높은 부잣집 자식이라든지, 수치스러운 일로 망명 보내진 어느 외국의 전 총리라든지요. 역할만으로 소재가 충분히 떠오르지 않으면 이야기를 지어내세요. 혹시 Type O Negative(타입 오 네거티브)라는 밴드를 좋아한다면 O형 Rh 음성 대사가 먹힐 수도 있어요. 대화거리가 생기고, “음, 확인해 볼게요...”라고 하면서 목에 살짝 섹시한 키스를 하려고 몸을 기울이는 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선생님과 학생
예를 들어 선생님과 학생 롤플레이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사냥꾼 차림이라면, 스스로 사냥꾼이 되어 귀여운 호랑이 소녀에게 앞발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고 사냥꾼의 ‘약점’을 찾는 법을 보여 줄 수 있어요. 여기서 역할을 뒤바꿀 가능성을 생각해 보세요 - 처음엔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지만, 나중엔 학생이 사냥꾼이 되는 거죠...
동물 코스튬?
나나 상대(또는 둘 다)가 동물 코스튬을 입고 있어요. 몇 가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세요. 파트너가 동물을 좋아하는지,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알아보세요(아마 코스튬이 힌트가 될 거예요). 그러다 더티 토크가 시작되면 자연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는 식으로 놀아 보세요. 나중에 침실에서 “호랑이가 먹잇감을 찾아 숲을 어슬렁거립니다...”라고 말하며 파트너가 방 안을 뽐내듯 걸어 다니게 하세요. 그대로 밀고 나가세요. 자연 다큐멘터리 속 동물을 내레이션하듯, 줄 없는 꼭두각시처럼 파트너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어요.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가 포르노 내레이션을 할 수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본능을 따르되, 이건 (대부분의 롤플레이처럼) 지배와 복종이 결합된 롤플레이라는 걸 알아 두고, 아직 규칙을 모른다면 익혀 두세요.
다른 역할들
더티 토크와 롤플레이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관계에서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지배하는 쪽과 복종하는 쪽 역할이 있을 때 그래요. 직업이나 업무상의 역할을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코치와 선수처럼 스포츠 경기를 활용해 보세요. 선택지를 찾아 파고드세요.
TV 캐릭터는 어때요? 쇼에서 캐릭터가 어떤 역할인지 알고 있다면 유명 캐릭터로 끝없이 즐길 수 있어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역할로 바꿀 수 있어요. 창의력을 발휘하세요!
핼러윈은 더티 토크와 롤플레이 모두에 어마어마한 기회를 줘요 - 놓치지 마세요! 결국 핵심은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을 만드는 거예요. 판타지처럼 이야기할 만한 짜릿한 거리가 있으면 그 불꽃을 찾기가 더 쉬워요. 분위기에 푹 빠져서 즐기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저희에게 들려주세요.
무서울 만큼 신나게 즐기세요!!


